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아는 기자, 외교안보국제부 김범석 부장입니다. <br> <br>Q1. 오늘 일본 자민당 사상 첫 여성 총재로 뽑힌 다카이치 사나에, 어떤 사람인가요? <br><br> 쉽게 말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여자 버전 이른바 ‘여자 아베’로 알려졌죠. <br> <br>1961년 생. 우리 나이로 만 64세고, 사슴의 도시로 알려진 간사이 지방 나라현 출신입니다. <br><br>거기서 중의원만 10번 한 의원입니다. <br> <br>고교 시절에 록 밴드에서 드럼을 담당했고 오토바이를 좋아하는 터프한 면도 있고요.<br> <br> 사실 우리한테 중요한 것은 여자 아베라는 수식어가 아닐까 싶습니다. <br> <br>3년 전 세상을 떠난 아베 전 총리가 마지막까지 지지했던 인물이 다카이치 신임 총재인데요, <br> <br>그러다보니 아베 전 총리가 강조했던 개헌이나 우익 성향의 정치적 이념은 물론이고 ‘아베노믹스’를 ‘사나에 노믹스’라고 하는 등 경제 전략까지 그대로 이어 받았습니다.<br> <br> 정치적으로 매우 강경하다보니 일본에서조차 호불호가 강한 인물입니다. <br> <br> 바꿔 말하면 우익 세력에게는 자신들의 가려운 곳을 벅벅 긁어주니 정말 이만한 인물도 없는 거죠. <br> <br>Q2-1. 그럼 일본도 지금보다 더 보수적으로 바뀌는 건가요? <br><br> 네, 그렇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. <br> <br> 정확히는 단순히 ‘우향 우’라기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처럼 이른바 ‘일본 퍼스트’, ‘일본 제일주의’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. <br> <br> 이번 선거 과정에서 외국인 혐오 발언으로 논란이 됐는데요, <br><br>자신의 고향인 나라현 명물인 사슴을 “외국인들이 발로 찬다, 일본인들의 마음을 짓밟은 외국인에게 무언가를 해야한다.”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. <br> <br>마치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예의도 없는 무례한 사람처럼 묘사한 거죠.<br> <br> 두 달 전 열린 참의원 선거에서 이런 외국인 혐오 발언으로 재미를 본 극우 신진 정당이 있었는데, 비슷하게 얘기한 거죠. <br> <br>Q2-2. 미국한테도 한 마디 했다던데요. <br><br>매우 이례적입니다. <br> <br>일본 민영방송 토론회에서 사회자가 “이번 미국 관세 협상이 불평등하다 생각하면 손을 들라”고 했는데 혼자 손을 들더니 “미국이 대미 투자액 운용 과정에서 일본의 국익을 심히 해치거나 할 경우 확실하게 이야기해야 한다”면서 재협상 가능성까지 말한 거죠.<br> <br>이런 것은 자신의 롤 모델인 아베 전 총리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. <br> <br>Q3. 한일 관계, 가시밭길이 예상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. <br><br> 이번 선거 과정에서 야스쿠니신사에 대해 “총리가 돼도 계속 참배하겠다”고 했고, 독도에 대해서도 “다케시마의 날에 장관이 당당히 참석해야 한다”라고 하는 등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만 봐도 우리랑 대립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. <br> <br>그래서 고위 외교 소식통은 “한일 공조에 불협화음이 생기면 북·중·러 대응에도 차질이 생기고 결국 한미일 안보 환경 전반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”이라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.<br> <br> 하지만 이런 목소리도 있습니다. 얼마 전 다카이치 신임 총재를 직접 만났다는 우리 고위급 외교관에게 물어보니 “K팝 같은 한국 문화를 좋아한다”면서 “한일 관계를 중시하겠다”고 했다고 합니다. <br> <br> 방금 당선 기자회견에서도 “한미일이 협력해야한다”고 했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도 "적절히 판단하겠다"며 다소 수위를 낮춰 말한 점을 감안하면 총리 취임 이후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. <br> <br>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.<br><br /><br /><br />김범석 기자 bsism@ichannela.com